부모가 되기 위한 자격
이날 대화는 일견 내 자신에 대한 자괴감을 갖게 했다. 과연 나는 내 아이에게 이성적이고 자애로운 아버지였던가? 반성해 보건데 아이에 대한 사랑은 굳건하지만, 때때로 화를 억누르지 못해 아이에게 화풀이를 겸한 체벌을 한 적도 분명 있다.
나도 내 아이에게 처음으로 손을 댄 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그 후로 내리 3일간 술을 마시며 괴로워한 경험도 있다. 그 3일 내내 내 푸념을 듣고 옆에서 위로해 준 김승우씨에게 너무 감사했다.
자식을 이기는 부모는 없다고 했다. 자식은 부모의 대리인이 아닐 뿐더러 자식의 인생을 담보로 부모가 부모의 가치와 삶을 강요할 순 없다. 우리가 그랬듯 아직 인격이나 가치가 확고히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실수하며 자라는 것이 어찌 보면 지극히 당연할 진데 나는 너무 성숙하지 못하게 조바심을 냈던 것이 아니었을까.
돌이켜보면 내 부모님께서 바랬던 삶을 나 자신도 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나의 부모님은 나보단 훨씬 더 성숙하셨고 지금까지 내 인생의 참된 길잡이를 해 주고 계신다. 지금부터라도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 더 많은 숙고를 해야겠다고 다짐 또 다짐 해 본다.
미안하다 준표야!
P.S 우리 부모님이 정말 힘드셨겠다는 생각이 다시 든다.
출처 : 스포츠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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