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긴 얼굴로 시종일관 진지하게 일에 대해 얘기하던 도지한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궁금했다. 이렇게 조각같은 사람을 웃게 하는 공형진은 대체 어떤 사람일지.
"연기를 할 땐 연기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마음이 잘 맞으면 전화해 커피 한 잔 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전적으로 작품이 끝난 다음 일이에요."
도지한에게 tvN '빠스껫 볼'은 여러모로 의미가 큰 작품이다. 미니시리즈 첫 주인공을 맡았고 좋은 선배들을 만났다. 마음이 맞는 또래 연기자들과 함께 하게 됐다. 사석에서 만나 친분을 쌓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공사 구별에 있어 도지한은 무척 철저한 모습을 보였다.
도지한은 "서로가 해야 할 부분만 충실하게 해내면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 우린 일하려고 만난 관계잖냐"고 설명했다. 그런 진지한 눈빛이 공형진을 입에 올린 순간 부드러워졌다.
"공형진 형이 잘해주세요. 현장에서도 그렇고 따로 밥도 잘 사주세요. 공형진 선배가 있으면 밥값이 굳어요."(웃음)
이제 막 본격적인 연기자 길에 들어선 또래 배우들과 달리 선배 배우들에게선 경험과 연륜이 느껴졌다고 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함께하는 장면이 많은 공형진은 도지한에게 단순한 연기자 선배 그 이상이었다.
도지한은 "'빠스껫 볼' 촬영 전 들은게 많아서 공형진 선배가 제일 무서울 거라고 생각했다. 막상 만나고 보니 정말 따뜻한 분이었다"고 첫만남을 회상했다. 지금 도지한이 '빠스껫 볼' 현장에서 가장 친한 선배로 꼽는 건 공형진, 가장 호흡이 잘 맞는 배우 역시 공형진이었다.
사람과 사람이 친해지는데 따뜻한 밥 한 공기보다 좋은 게 있을까. 도지한에 따르면 공형진은 밥을 참 잘 사주는 선배다. 도지한은 "공형진 선배랑 있으면 밥값이 굳는다"고 말했다. 그는 "합천에서 형님들하고 밥을 먹었다. 한우집에서 소고기를 먹었는데 몰래 내 카드로 계산을 했다. 결국 공형진 선배한테 걸렸다. 결제를 취소하고 본인이 다시 계산하시더라"고 설명했다.
공형진을 만난 건 도지한에게 행운이었다. 순식간에 장면에 몰입하는 공형진을 보고 있으면 자기 역시 덩달아 집중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빠스껫 볼'에서 신인 도지한의 연기력이 돋보이는데는 공형진 역할이 상당했다.
"제가 참 운이 좋은 것 같아요. 공형진 선배는 워낙 베테랑이니까 같이 하는 장면이 있으면 편해요. 그런 선배가 저한테 잘해주신다는 것도 감사한 일이죠."
어느덧 데뷔 5년차. 아직 자신을 신인이라 부르는 도지한은 지금까지 작품 활동을 통해 얻은 자산은 카메라에 대한 익숙함과 좋은 사람들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빠스껫 볼'이 끝나면 아마 그의 좋은 사람 리스트에는 한 명이 더 추가될 것 같다. 연기 선배이자 인생 선배, 무엇보다 밥을 잘 사주는 선배 공형진이.
출처 : 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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