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다망

[공형진의 공사다망] 잘 산다는 건…_2009.11.23

조소연 2010. 7. 15. 14:43

산다는 건 축복이다. 물론 그냥 살아지는 것은 아니다. 왜 사는가가 중요한 것인가 아니면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한 것인가? 셰익스피어의 명작 햄릿 중에서 가장 명대사는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이다.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 고대 중국의 진시황은 영원불멸의 생을 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죽음은 결코 인간의 힘으로 어찌 할 수 없는 자연의 섭리다. 병에 들거나 불의의 사고로 생을 마감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요즘 인간의 평균 수명을 80여 년으로 본다. 짧지 않은 시간들을 어떻게 보내냐 하는 것이 인생의 큰 화두이자 누구나 풀어야 하는 숙제다.

세상에는 수 많은 형태의 삶이 공존한다. 평범한 삶도 있고 특별한 삶도 있다. 추앙과 존경을 받는 삶도 있고 지탄과 모멸을 당하는 삶도 있다. 과연 어떤 삶이 가장 가치 있고 보람된 삶이 되겠는가가 요즘의 나의 고민이다.

사전적인 답이 아닌 솔직하고 수긍할 수 있는 답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잘 산다는 게 과연 무엇일까? 경제적 안정, 사회적 지위, 명예로운 행보, 건강한 일상 등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이 모든 것들을 충족시키며 살아간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요즘처럼 개인의 능력이 중시되고 힘의 논리가 지배되는 사회의 구조적 특성상 경쟁하고 견제하며 주위를 의식하며 사는 것이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게 당연시되는 풍토가 됐다.

그렇다고 별다른 도리도 없다. 나의 나약함 때문에 느끼는 감정일까? 우리는 어려서부터 올바른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길들여져 왔다. 역지사지 하라는 습성을 배우고, 남을 먼저 배려하며, 공공질서를 실천하고, 희생하고 봉사하는 게 훌륭한 사회생활이라 배웠다. 만일 그렇게 행하며 사는 사람이 경쟁에 뒤쳐졌다고 인식될 때 우리 사회는 그런 사람들을 인정하고 배려할까?

내게는 많은 꿈이 아직도 남아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또다시 아등바등 살아갈 것이다. 존경 받는 삶과 윤택한 삶 중에서 과연 나는 어떤 방향으로 인생을 설계할까? 쉽게 대답이 나온다. 나는 윤택한 삶을 택하고 싶다.

이것이 요즘 나의 가치고 심리 상태라고 솔직하게 말하고 싶다. 남을 위해 희생하고 배려하는 삶이 어리석고 뭔가 손해 보는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과 동시에 황금만능 물질만능 시대의 삶에 형태에 발맞춰 사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되는 건 한심스러운 나의 자화상이다.

생각은 행동을 낳고 행동은 습관을 만든다고 했다. 우리 사회가 좀더 발전하고 성숙해져서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반성하고 보람된 삶을 살수 있도록 하루빨리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P.S 산다는 건 참, 힘든 거지...


출처 : 스포츠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