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스크랩/2011 history

[번외기사] 더원 `절친 공형진, 녹음 中 현란한 애드리브에 기립박수`_2011.2.1

조소연 2011. 2. 1. 10:36

배우 공형진의 현란한 목소리로 노래가 시작되고...


음반의 첫 곡은 뭔가 특별하다. 가수에게는 음반을 듣는 사람에게 처음으로 들려줄 수 있는 내 노래이며 듣는 사람에게는 음반을 선택할 수 있는 힘을 주기도 한다. 어떤 음악을 선택하던 그건 만드는 사람의 몫이지만 듣는 것 까지는 책임질 수 없다.


보통 댄스음악을 하는 가수들은 첫 트랙에 특별한 제목 없이 인트로(Intro)라는 이름을 붙인다. Intro는 반주 첫머리인 전주를 의미하지만 최근 음반의 머리 곡으로 음반 전체의 주제를 나타내는 것이다. 댄스가수에게 Intro란 강렬하고 자극적인 음악을 주입시켜 자신만의 인상을 심어주기 위함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고 발라드 가수에게 Intro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조금은 특별하다는 의미다.


가수 더원(The One, 본명 정순원)은 발라드 가수다. 4집 정규 음반 '다시 걷는다'. 음반 재킷에서부터 아주 강한 느낌이 풍긴다. 이 사람을 한번도 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처음으로 떠오르는 느낌은 '심각' 일 것이다. 두 번째 장을 편다. CD를 넣고 트랙 1번을 듣는다. 'Do It For You' 옆에 따르는 Feat. 고우리 수호 까지는 이해가 간다. 그런데 그 뒤에 붙어있는 공형진이라는 이름 석자가 범상치 않다. 그리고 재생 버튼을 누르면 마치 검정색 재킷은 거짓말 같다는 느낌이 든다.


어느 발라드 가수에게서 이런 노래가 나올 수 있을까? 귀를 의심하지만 소용 없는 일이다. 배우 공형진의 현란한 목소리로 노래가 시작되고 더원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또 한번 공형진의 목소리가 웃음보를 자극한다. 이 코믹한 진행은 공형진에서 공형진으로 끝난다. 모든 것이 다 그의 애드리브다.


"공형진과 일주일에 3번이나 만날 정도로 친한 사이에요. 현빈도 친하고. 공형진이 배우들 중 노래 실력이 5위 안에 들 거에요. 성대도 튼튼하고 목소리까지 커요. 'You raise me up'도 부를 정도니까요. 언젠가 '신나는 노래가 있는데 한 번 해주세요'라고 말했더니 '알았다'고 하더라고요. 녹음실에 와서 두 번 정도 듣더니 '라디오 DJ 하는 것처럼 해볼게'라고 하고는 녹음을 시작했죠. 한 번 만에 끝났어요. 완전 웃겨서 기립 박수까지 쳤다니까요."


그렇게 한바탕 웃고 나면 두 번째 트랙. 바로 타이틀곡 '천국을 걷다'다. 한 남자가 산 정상에 올라가 어떤 날을 기다리는 가사를 담아낸 '천국을 걷다'. 여기서 말하는 어떤 날이란 성공하는 날, 좋은 곳에 가는 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 날을 내포하고 있다.


'사랑이라 말하고 싶다. 사랑이라 외치고 싶다.' 이 노래를 듣고 있자면 꼭 "사랑한다"고 외쳐야 할 것만 같다. 이 겨울 마음껏 외쳐보자. "사랑한다"고.

출처 : 티브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