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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배우 VS 일본 OB올스타, 도쿄돔 야구 빅 매치..승패보단 감동_2011.1.3

조소연 2011. 1. 6. 00:38

플레이보이즈, 日 야구발 한류 훈풍


연예계 대표 한류배우들이 포진된 연예인야구단 ‘플레이 보이즈’(구단주 김승우)가 일본 프로야구의 상징인 도쿄돔에 진출했다.

플레이 보이즈는 지난 2일 오후 6시 일본 도쿄돔에서 `드림게임 2011`이란 타이틀로 자선경기를 펼쳤다.

상대는 일본 프로야구 OB선수들로 구성된 ‘드림팀’. 215승으로 일본야구 명예의 전당 격인 `명구회`에 입성한 무라타 쵸지를 비롯해 일본 야구 사상 최초의 한 시즌 100도루를 기록한 `대도` 후쿠모토 유타카, 선동렬 전 삼성 감독과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마에다 유키나가, 강타자 다쓰나미 가즈요시, 1980년대 세이부 라이온즈 전성시대를 이끈 거포 포수 이토 츠토무, 조성민과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함께 뛰었던 모토키 다이스케, 최근 은퇴를 선언한 요미우리 내야수 오미치 노리요시 등이 경기에 출전했다.


‘플레이 보이즈’ 팀은 김승우, 지진희, 주진모, 황정민, 이태성, 오만석, 안길강, 공형진, 이종혁이 주전으로 나섰다. 여기에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의 이승엽 선수가 플레이 보이즈’ 팀 특별 게스트로 참여해 힘을 보탰다.

‘플레이 보이즈’ 소속 배우들은 일본 프로야구의 상징인 도쿄돔에서 일본 OB 올스타들과 맞대결을 펼치게 된 것에 흥분을 감추지 못 했다. 황정민은 경기 시작 전부터 자신의 핸드폰으로 도쿄돔 전경을 촬영하며 환호하는 2만여 관객들에게 연신 손을 흔드는 등 즐거워했다.

일본 유명 연예인과 스포츠스타들도 이들의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도쿄돔을 찾았다. ‘플레이보이즈’ 야구단 구단주 김승우는 팀을 대표해 “존경받는 히어로에게 우리의 마음이 담긴 공을 드린다”며 재일교포 출신으로 일본 프로야구의 전설이 된 장훈(일본명: 하리모토 이사오)에게 특별 제작된 공을 전달했다. 장훈은 본 경기 전 시구에 나서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어 경기가 시작되고 이종혁이 ‘플레이 보이즈’ 팀 선발투수로 나섰다. 선취점은 2회말 1점을 올린 일본 OB 올스타팀의 몫. 이후 4회초 ‘플레이보이팀’이 3점, 4회말 일본 OB 올스타팀이 다시 2점을 내며 동점이 됐다.

일본 OB 올스타팀을 맞아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던 플레이보이즈 팀이 최대 위기를 맞은 것은 6회말. 선발투수로 출전한 이종혁이 5회까지 호투했으나 체력이 떨어지며 공의 구질이 흔들리는 사이 6회말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결국 플레이보이즈팀은 6회말 OB 올스타팀에 7점을 내주며 대량 실점했다.

7회부터는 학창시절 선수 경력이 있는 이태성이 투수로 교체됐다. 이태성 역시 등판하자마자 2점을 내주긴 했지만 이후부터 무실점으로 일본 OB 올스타팀의 강타선을 막아냈다. ‘플레이보이즈’팀은 8회초 오만석의 적시타로 2점을, 9회초 공형진의 3루타로 1점을 추가하며 6대 12로 일본 OB 올스타팀에 아쉽게 패했다.

경기가 끝난 후 6회까지 호투한 이종혁과 도쿄돔 스펜스를 맞히는 장타를 날린 김승우, 일본 OB 올스타팀의 캔스즈키가 MVP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캔 스즈키는 MVP 수상 소감을 묻는 질문에 "승패와 상관 없이 너무 즐겁고 특별한 경기를 치뤄 무척 행복했다. 내년엔 도쿄가 아닌 서울에서 플레이보이즈팀과 다시 경기를 하고 싶은데 우리를 초대해 줄 수 있겠냐"며 친근감을 표했다. 이에 플레이보이즈팀 역시 "어디가 됐든 이번처럼 의미있고 뜻 깊은 행사를 지속할 수 있다면 우리 역시 너무 행복할 것 같다"고 화답했다.

`드림게임 2011`은 야구를 통해 한.일 양국의 우호증진을 목표로 진행됐다. 특히 UN 아시아 태평양 지부와 연계해 경기 당일 모인 자선기금 전액을 아이티 지진 복구에 기부한다. UN에서 자선 야구행사를 기획한 것은 `드림게임 2011`이 처음이다.

한편 플레이보이즈팀과 일본 OB올스타팀 선수들은 이 날 행사가 모두 끝난 후에도 쉽게 자리를 뜨지 못 한채 석별의 아쉬움을 달래며 관객들과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다. 일본 유력 스포츠지 닛칸스포츠, 데일리스포츠 온라인, 스포츠 닛폰 등은 "수 많은 여성 팬들이 한국 연예인 야구선수들을 보기 위해 도쿄돔을 가득 메웠다"며 큰 관심을 보였다.

출처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