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ng Story

People 2-① “더 소름끼치는 모습도 보여주고 싶다”_2010.4.14

조소연 2010. 7. 28. 03:05

“더 소름끼치는 모습도 보여주고 싶다”


“나는 분명 메시가 되고 싶은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


Q 조금 전 메시 얘기를 하기도 했는데 사실 <추노>야말로 초호화 멤버에 완벽한 패싱 게임을 자랑하는 FC 바르셀로나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이야기를 들을수록, 당신은 메시는 아니지만 실제적으로 게임을 지휘하는 중원의 사령관 같다.

A 물론 바르셀로나에 이니에스타나 샤비 같은 중앙 미드필더가 없다면 메시가 그렇게 빛을 발할 수는 없지. 그런데 나는 분명 메시가 되고 싶은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다만 누군가 잘하는 사람이 있다면 인정하고 박수치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

가령 내가 메시와 같이 일하기 싫다면 바르셀로나를 떠나면 되지만, 그게 아니라면 그의 장점이 무엇이고 내가 그를 위해 어떤 임무를 맡아야할지, 또 내가 도움 받을 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팀플레이를 해야 한다. 내가 메시처럼 되고 싶어서 열정을 가지고 배로 노력했는데도 안 될 수 있지만 그럴 땐 내가 더 잘하는 것에 대해 충분한 가치를 두고 살면 된다. 그렇게 상대방이 잘하는 걸 인정하고 스스로의 가치도 소중히 여기는 긍정의 힘이 중요하다.

Q 일종의 포지셔닝일 수 있는데 그런 면에서 배역을 고를 때의 기준이 궁금하다.

A 일단은 어떤 작품이건 나를 필요로 하는 분들이 있으면 누구를 막론하고 이야기를 듣는다. 선별은 그 다음인 건데, 여러 선택 기준이 있지만 일단 어떤 사람과 같이 연기를 해야 하는지가 중요하다. 스타 배우냐 아니냐가 아니라 내가 호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냐의 문제다. 그래야 아까 말한 나의 역량을 발휘할 동기부여가 되는 거다. 저 사람들과 함께라면 극에 흠뻑 빠져서 뭔가 더 끌어내려 애를 쓰겠구나.

만약 제조업이라면 부지가 달라지고 기계가 좀 바뀐다고 제품이 달라지는 건 아니겠지만 연기는 사람들끼리 살을 부비며 하는 작업이고 그게 결과물에 영향을 미친다.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이 현장에 있으면 본능적인 반발이 있기 때문에 그 전에 초기 선택에서부터 포진해있는 사람들을 고려한다.

Q 그런 면에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는 tvN <택시>를 선택한 건 잘 어울리지만 조금 의외기도 하다.

A MBC <연인들>의 감독이었던 tvN 송창의 전 대표님의 제의가 가장 큰 이유였다. 그 다음으로 듣는 입장에서 내가 몰랐거나 알고 있던 사람들과 좁은 공간에서 서너 시간 동안 대화하는 경험이 연기에 어떤 도움이 될지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다. 지금 보면 노력 대비 효과는 만점이다.

Q 게스트에 대한 접근은 어떻게 하나. 가령 <택시> ‘카라 편’과 ‘이경규 편’은 큰 시간적 간격 없이 방영됐는데 두 게스트는 방송 경험치에서 극과 극이지 않나.

A 물론 경규 형님 나올 때와 카라 나올 때는 180도 다르지. 경규 형 때는 그냥 장단만 맞춰주면 된다. 당장 얘기 듣고 있는 내가 웃겨죽겠는데. (웃음) 그런데 카라 같은 친구들은 나나 영자 누나가 툭툭 쳐줘야 하는 거고. <택시> 같은 경우에는 이영자 선배가 워낙 노련하게 자기 역할을 한다. 영자 선배가 할퀴면 내가 쓰다듬고. (웃음)

Q 게스트에 대한 접근은 어떻게 하나. 가령 <택시> ‘카라 편’과 ‘이경규 편’은 큰 시간적 간격 없이 방영됐는데 두 게스트는 방송 경험치에서 극과 극이지 않나.

A 물론 경규 형님 나올 때와 카라 나올 때는 180도 다르지. 경규 형 때는 그냥 장단만 맞춰주면 된다. 당장 얘기 듣고 있는 내가 웃겨죽겠는데. (웃음) 그런데 카라 같은 친구들은 나나 영자 누나가 툭툭 쳐줘야 하는 거고. <택시> 같은 경우에는 이영자 선배가 워낙 노련하게 자기 역할을 한다. 영자 선배가 할퀴면 내가 쓰다듬고. (웃음)

Q 실제로 ‘카라 편’에서 조금 민감한 부분에서 과거의 이영자라면 좀 더 치고 들어갈 거 같은데 거기서 당신이 그냥 부드럽게 다음으로 넘기는 게 보였다.

A 내가 저 사람 같은 상황이라면 어떨지 생각한다. 그걸 생각하면 조심스러워진다. 어렵게 시간 내서 뭔가를 같이 하러 온 사람인데 그 사람에 대해 미리 인지도 하고 편안하게 해줘야 하지 않나. 취조하려 만난 것도 아니고. SBS라디오<공형진의 씨네타운>(<씨네타운>)에서도 신경 쓰는 부분인데 호스트의 입장이 되면 기본적으로 쇼에 나오는 분들을 예쁘게 포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없는 걸 있는 척할 수는 없겠지만. 고마운 건 그래도 지금까지 살면서 사람들에게 인심을 잃진 않았는지 내로라하는 게스트들은 <씨네타운>에 다 나왔다.

[People 2-② “더 소름끼치는 모습도 보여주고 싶다”에 계속]

출처 : 10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