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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스크랩/2008 history

유쾌한 배우 공형진, 알고보니 진지남_2008.2.13

아이같은 맑은심성 ‘색다른 바보’ 변신, 평범한 코믹영화? 웃음 담은 휴먼극

 

 

재미있고 유쾌한 배우 공형진. 코믹한 표정과 제스처, 넉넉한 입담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가 높은 그다. 그런 공형진이 이번에 색다른 바보연기에 도전한다. 영화 ‘대한이 민국씨’(최진원 감독, 퍼니필름 제작)로 말이다. 여기서 ‘색다른 바보’ 연기라 명명한 것은 그가 연기한 민국이가 바보라기보다는 어린아이에 가까운 지능을 갖고 있는 청년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인지 인터뷰 초반부터 ‘바보’에 대한 많은 대화들이 오갔다.

그는 ‘자신은 정상인데 다른 사람들이 모두 바보면 자신이 바보가 된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바보나라에서는 정상인이 바보가 된다’는 논리와 비슷하다. 요즘같이 힘들고 어지러운 세상, 불법과 탈법이 난무하고 권모술수와 곡학아세가 일반화된 세상에서는 순수한 생각을 갖고 있는 원칙적인 사람이 되레 바보가 되기도 한다. 영화는 고아원에서 함께 자란 지은(최정원)과 결혼을 하기 위해 군대에 가려고 애쓰는 대한이(최성국), 그리고 대한이를 자신보다 훨씬 똑똑하다고 믿는 민국이가 주인공들이다. 아이처럼 맑은 모습으로 세상을 헤쳐나가는 이들. 대한이와 민국이가 이야기의 중심이다.

 

공형진은 이번 영화가 그냥 웃어넘기는 코미디 영화가 절대 아니라고 강변했다. 이 영화에는 사랑이 있고, 감동이 있고,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이다. 그냥 바보 영화가 아닌 웃음이 있는 휴먼드라마라는 것. 이 같은 이유들이 자신을 이 영화에 있게 했다. “보육원에서 함께 자란 대한이와 민국이는 자폐성 장애를 앓고 있지요. 발당장애를 갖고 있는 만큼 바보연기보다 어린아이처럼 연기하는 것이 훨씬 작품에 근접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이들에게 큰 아픔이 있어요. 따라서 민국이를 연기하기 위해서는 진정성을 갖고 있어야 하고, 이 때문에 연기를 할때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됐지요.”

어느덧 중견연기자가 된 공형진. 그는 이제 배우라는 직업을 운명이자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 앞에 서는 걸 좋아했지만 배우는 꿈에도 생각 못했어요. 우연히 중앙대 연극영화과에서 공부를 시작하면서 한발 두발 연기자로 서갔지요. 그리고 어느덧 18년이란 세월이 흘렀네요. 이제 많은 분들이 공형진을 인정하고 이해하시고 있는 것 같아요. ”

2008년 2월의 하늘이 그 어느 때보다 파란색을 더하는 요즘, 새 희망이 그를 에워싸고 있다.

출처 : 스포츠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