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어떤 생각들로 하루를 보내며 살아갈까? 살아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야만 하는 현실 속에서 어떤 경쟁력으로 자신에게 위로와 격려를 하며 버티고 있을까?
혹시 걱정 없는 사람들도 있을까? 왜 삶은 전쟁터에 비유되며 치열하고 가열찬 생활의 모습을 보여야 그나마 뒤쳐지지 않고 사람구실을 했다고 얘기할 수 있을까? 이러한 빡빡하고 마치 밀림과도 같은 현실 속에서 언제쯤 나는 정서적 안정을 찾으며 마음의 평정과 여유를 찾을 수 있을까?
내가 이 허접한 글들을 일주일에 한 번씩 쓰게 된 지도 이제 거의 1년이 다 되어가고 있다. 뭐 대단한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이 시간만큼은 나의 관심과 생각을 간단하게나마 정리해 볼 수 있는 시간들이어서 결과에 상관없이 좋은 시간으로 자리 잡았다.
나는 요즘 꽤 바쁘게 지낸다. 라디오와 토크쇼 진행 및 드라마 영화 촬영을 하고 있고 국내 초연으로 공연되는 한 연극 작품을 준비 중이다. 아마 내가 일을 시작한 이래 이렇게 많은 일을 한꺼번에 진행했던 경우는 없었다. 물론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고 선택한 일이라 달리 불평할 이유는 없다.
혹시 어떤 분들은 지금 일 많아서 자랑하는 거냐고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분들도 계실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전혀 그럴 개제도 아니고 그렇게 치기어린 투정을 하고 싶은 맘은 추호도 없다.
문제는 내가 과연 지금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진행하고 있는 나의 행보가 잘하고 있는 것인지 또 잘 할 수 있는 것인지 내가 왜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많은 일들을 하고 있는지 문득 생각이 들 때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대충 그냥 흉내만 내고 성실치 못하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왜 자꾸 위축이 되고 나약해지는지 나도 이상하다.
내 인생의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 과연 그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인지 하루하루가 걱정이고 불안하다. 결국 인생의 승리자가 되느냐 패배자가 되느냐는 외적 기준도 중요하겠지만 자기 안의 평가와 결실이 더 중요한 내적 기준일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남들의 시선 때문에 살아가는 인생이 아니지만 삶의 가치기준을 어디에 두고 살아야 하는지 요즘은 종종 헷갈린다. 나이도 얼마 안먹은 놈이 이런 쓸데없는 상념에 사로 잡혀있다는 것 자체가 한심하게 생각도 되겠지만 괜히 우울해지고 기운이 빠지는 것은 내가 생각해도 아이러니 하다.
누군가 대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남에게 미룰 수 있는 문제도 아닌 만큼 결국엔 내가 다시 맘을 곧추세우고 힘을 내야 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나의 아버지는 이런 위기가 있을 때 어떻게 극복 했을까?
나이를 먹다보니 점점 부모님께 걱정시키는 일이 마음이 편치 않고 혼자서 버둥거리자니 참 힘들다. 나뿐만 아니라 이 시대 모든 책임있는 가장들이 느끼는 공감대 였음 좋겠다. 세상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은 어느 정도 경험상 느끼는 것이지만 나 또한 호락호락하고 싶지는 않다. 어찌됐든 버티고 이겨내려 애쓰고 싶다. 난 강하니까.
P.S 내 아버지의 뒷모습이 자꾸 생각난다.
출처 : 스포츠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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