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노'의 의도를 가장 잘 보여주는 캐릭터, 업복이
화제의 드라마 KBS 2TV '추노'의 연출자 곽정환 PD가 극중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로 관동 포수 출신의 노비 업복이(공형진 분)를 꼽았다.
곽 PD는 최근 OSEN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극의 중심이 되는 주인공들은 따로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업복이가 가장 애착이 간다"며 "업복이는 시대의 민초들의 삶을 다루고자 한 '추노'의 의도를 가장 잘 보여주는 캐릭터다. 주인공인 대길(장혁 분)이나 태하(오지호 분)는 과거에 양반이었고 혜원(이다해 분)의 경우에도 과거 노비였는데 양반 신분을 사서 현재는 신분이 상승한 케이스다. 하지만 극의 처음부터 끝까지 노비로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업복이다"고 말했다.
곽 PD에 따르면 업복이 캐릭터야 말로 당시를 힘들게 살아간 사람들을 대변해 줄 수 있는 캐릭터다. 노비의 이야기 속에서 노비의 모습을 유지해주고 있기 때문에 가장 필요한 인물이라는 설명이다.
곽 PD는 "절대다수 하층민들의 심정을 대변해주는 캐릭터가 업복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마음속으로는 업복이를 주인공이라 생각하면서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복이 외에도 곽 PD가 예뻐하는(?) 또 하나의 캐릭터는 바로 황철웅(이종혁 분)이다.
황철웅은 극중 송태하와 훈련원 시절을 함께 지낸 동기이자 친구지만 늘 2인자 위치에 있으면서 열등감에 시달렸다. 결국 야망을 품고 칼을 겨누게 되는 악인에 가까운 인물이다. 하지만 곽 PD는 그를 악한 캐릭터라 생각지 않았다.
곽 PD는 "황철웅은 사실 가장 현실적으로 공감이 가는 캐릭터다. 실제로 현재 우리의 삶 속에서 존재할 수 있는 경쟁, 비일비재한 갈등과 그로 인한 열등감... 그런 것들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캐릭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추노'에는 전면에 나선 주인공 대길과 태하, 혜원 외에도 실제로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곽 PD의 말에는 작품 속 모든 캐릭터들에 대한 감독으로서의 애정이 물씬 느껴졌다.
출처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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