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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다망

[공형진의 공사다망] 또 다른 도전_2009.12.7

또 한번 지구촌을 용광로와 같이 뜨겁게 달굴 인류의 축제가 다가오고 있다. 모두가 기대하고 있는 지상 최대규모의 성대한 잔치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이 그것이다.

우리나라는 7회 연속 출전이란 명실공히 아시아 최고의 축구실력을 갖춘 나라로 당당히 나서게 됐다. 이제는 월드컵이란 무대에 당연히 참가하는 것으로 여겨질만큼 우리나라의 실력은 세계와 자웅을 겨루기에 손색이 없다고 자부하고 싶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는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코칭스태프는 물론 그라운드에서 조국을 위해 소신과 사명감을 가지고 죽을힘을 다해 달리고 또 달렸던 자랑스런 태극전사들!! 언제나 국민에게 희망과 긍지와 자랑스러움을 심어주었던 그들은 내가 어릴 때에도, 내가 중년이 됐을 때에도 그 모습 그대로 거기에 있었다.

그들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희열은 아마 무형의 가치 중 최고일듯 싶다. 나는 안다. 그들이 얼마나 힘든 자기와의 싸움을 벌이고 있는지 본인들의 명예를 떠나서 그 자리를 지키며 국민이 바라는 위업을 달성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지를.

우리는 아직도 세계적으로 볼 때 축구 중진국이다. 물론 예전처럼 아시아 변방의 나라처럼 쉽게 생각할 수 없고, 또 우리선수단 또한 세계의 강호들 앞에 약하지 않다.

아마도 어쩌면 우리나라는 영원히 탑시드를 배정받는 축구 선진국이 될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 이유는 선수들의 노력이 부족한 탓이 아니다.

국가대표팀만 선호하는 편중된 관중들의 성향, 축구계의 한 템포 늦은 행정, 부족한 인프라, 실적 위주의 평가와 교육, 그리고 어느 것 하나 즐기는 문화가 아니라 냉정한 경쟁의 문화로 바로 보는 현실 탓이다. 다시 말해 바로 우리의 문제다. 비단 내 생각뿐만은 아닐 것이다.

이번 대진운도 역시 만만치 않다. 우리가 쉽게 보거나 방심할 팀이 없다. 분명한 것은 그들도 우리를 보면서 똑같은 두려움을 느낄 것이다. 이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어느나라 팀들이 보더라도 1승의 제물이나 만만히 보지는 못할 테니까.

그래도 늘 요맘때가 되면 어쩔수 없는 기대심리가 발동한다.우리선수단이 정말 기적을 일으키며 우승이라도 해줄 것 같은 기대감이 그것이다. 어쩔 수 없다.

우리가 늘 익숙하게 들어왔던 목표 16강. 1승1무1패, 아니 2승1무, 아니 3전 전승이 정말 요원하고 불가능한 일일까?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나는 우리 대표팀이 소기의 목표를 설령 달성치 못한다해도 무어라 말하고 싶지 않다. 다만 박수만 칠 것이다. 이미 그들은 우리의 꿈을 이루어주기 위해 노력한 사람이 아닌가.

P.S 국대여! 국대다운 모습으로!


출처 : 스포츠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