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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다망

[공형진의 공사다망] 성공요건은 `꿈 깡 끈 꾀 끼`_2009.3.2

오랜만에 내 아이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있었다. 얘기 도중 "우리 준표는 나중에 커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니?"라고 하자 "난 아빠처럼 되고 싶어요"라는 말했다. 겉으로는 흐뭇한 표정을 지었지만 속으로는 화들짝 놀랐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가정에서 보고 느끼는 부모의 모습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내 아이도 아빠의 모습이 폼나게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난 얼마나 허점 투성이에 모순된 삶을 살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그 일을 계기로 과연 내가 지금껏 어떻게 살아 왔는지 다시 한번 되돌아 보게 됐다. 사회에서 자타가 인정하는 성공이란 어떤 요소들을 갖춰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됐다.

얼마전 나는 모 은행 지점장과 담소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 분은 나에게 요즘의 경제적 어려움과 더불어 조직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한 예를 설명하셨다. 그분은 나에게 한국인의 성공에 연관 있는 다섯 가지를 얘기했다. 그 다섯 가지 바로 꿈, 깡, 끈, 꾀, 끼였다. 찬찬히 그 의미를 살펴보면 정말 수긍이 가는 단어다.

먼저 꿈은 인생의 비전이고 가능성이다. 꿈이 없는 삶이야 말로 절망이고 어둠의 나락에 떨어져 허우적댈 것이다.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은 저마다의 꿈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얼마 전 가수 비가 스페셜 프로그램에서 한 말이 떠오른다.

나보다 한참 동생이지만 그는 "마지막 일생에서 잠을 자면 꿈을 꿀 수 있지만 깨어있으면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남보다 더 노력한다는 말에서 또 한번 나는 한없이 작아졌다. '월드스타'라고 불려지는 것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꿈을 향해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이 그렇게 위대해 보일 수 없었다.

다음이 깡이다. 소위 말하는 깡다구라는 의미는 근성으로 설명된다. 어떤 고난과 시련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버티는 과정, 결과에 대해서 일희일비 하지 않고 우직하게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근성 또한 중요한 요소다. 강인한 정신력이 건강한 신체를 뒷받침 하듯 깡이라 일컫는 근성이야말로 성공요소에 필수적인 것이다.

다음이 끈이다. 한국사회는 줄을 잘 서야 한다는 통념이 있다. 여기서의 끈은 학연, 지연, 혈연 등이 아닌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인적 Network을 말한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본인이 어떤 집단에 속해 있고 또한 인간관계를 얼마큼 배려와 관용으로 맺고 있느냐고 중요하다는 것이다.


다음은 꾀다. 흔히 잔머리로 오해할 수 있지만 그것보다는 재치 혹은 감각이라 생각되면 이해가 더 쉽지 않을까 싶다. 성실하게 매사를 임하는 데도 불구하고 능률이 잘 안 오르는 사람들이 꽤 있다.

최선만이 꼭 좋은 것은 아니다. 빨리 차선을 선택하여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도 일종의 감각이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빠른 선택과 결정이 때론 성공의 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끼다. 기운으로 풀이 될 수도 있는 끼야말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특히나 요즘은 더욱 중요한 요소일 수 있다. 현대는 자기 PR시대다. 적당한 자기 PR은 자신감과 더불어 상대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거기다 유머까지 겸비를 했다면야 금상첨화가 아닐 수 있겠는가?

PS. 생각해보면 난... 다섯 가지 다 갖추고 있다고 착각할 뿐이고... 근데, 이 모양 이 꼴이고. 엄마 보고 싶고!!!

출처 : 스포츠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