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사다망

[공형진의 공사다망] 내셔널리즘(Nationalism)_2009.3.9

'나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충성을 다 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최근 바뀐 국기의 대한 맹세이다. 초등학교 시절 국가와 뭔지 국민이 뭔지도 모른 채 막연히 암기했던 기억이 있다. 학년이 바뀌고 교육을 받으며 우리의 역사가 어떠했는지 어떤 민족인지 하나씩 알아가게 됐다. 통쾌함과 울분, 뿌듯함과 자랑스러움을 반복하며 유구한 역사의 흐름을 느끼곤 했다.

여러 나라들은 저마다 고유의 문화와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 중에서 눈부신 성장과 발전을 이뤄 강대국으로서의 초미의 관심을 받고 있는 나라도 있고, 현대 사회와는 걸맞지 않게 아직도 미개한 수준의 문화와 환경으로 고통 받는 나라도 있다.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요즘 대한민국이 형편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갑작스레 찾아 든 경제 한파와 실업 대란, 게다가 저출산으로 인한 노령인구의 급증 등 정부가 그토록 애를 쓰고 있다지만 돌파구나 해결책이 결코 쉽지 만은 않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다수의 국민들은 저마다 책임을 다하려 애쓰고 있고, 자신의 존재가치를 부여해준 대한민국을 아끼고 사랑한다.

외국에 나가 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씩 경험 해 본적이 있을 것이다. 외국 하늘에 나부끼는 태극기를 보았을 때의 그 찡한 감정! 무어라 형언할 수 없는 묘한 감동과 콧날의 시큰거림 말이다. 우리는 심심치 않게 '우리나라'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기적을 경험하곤 했다.

비단 눈부신 경제성장뿐만이 아니다. 유수의 굵직한 세계대회를 통하여 우리 민족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곤 했다. 근래의 비근한 예로 2002 한일 월드컵 4강이 그랬고, 2005년 WBC 1회 대회의 4강,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이 그랬다. 그저 대한민국의 국민임이 너무나 자랑스러웠고 세계 모든 사람들을 붙잡고 뻐기고 싶었다.

우리는 어렵고 힘들 때 더욱 빛을 발했다. 국가대표라는 숭고한 타이틀은 결코 아무나 갖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또 한번 우리의 믿어 의심치 않는 저력을 발휘할 때가 왔다. WBC 2회 대회가 바로 그것이다.

어떤 기사에서 박찬호의 눈물의 대표팀 유니폼 반납과 이승엽의 왼손이 다 닳을 때까지의 투혼이라는 글을 봤다. 그들은 충분히 국가를 대표해 막중한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이젠 '제 2의' 박찬호와 이승엽이 그 역할을 다 해야 할 때다. 우리 대표팀 안에는 충분히 그들의 대를 이을 훌륭한 제목감들이 많이 있다. 여러 가지의 우여곡절과 악재들이 있었지만 대표팀 분위기만큼은 너무나 화기애애하다고 한다. 다행이다. 그대들의 투혼과 땀의 결실이 지쳐있는 대한민국의 신나는 돌파구가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뒤에 있는 4,700만의 국민들은 그저 대표팀을 믿고 응원하는 수 밖에 없다. 언제나 그랬듯이 우리 모두가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금 국가의 소중함과 자랑스러움을 뼈 속 깊이 느끼며 다시 힘차게 역동 할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길 바란다. 자랑스런 대한민국 파이팅!

P.S 또 한번 소리치며 눈물 흘릴 준비를 해야겠다. 물론 기쁨의 눈물이다!


출처 : 스포츠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