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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스크랩/2010 history

‘추노’ 동지에게 총구 겨눈 공형진의 슬픔_2010.3.19

'동료 잃은 슬픔에 눈물펑펑' 오열

지난 18일 방송된 KBS 2TV ‘추노’ (극본 천성일 / 연출 곽정환)에서 반란을 꿈꾸던 노비당이 마침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업복(공형진 분)의 결단이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물들였다.

이날 방송에서 세상을 뒤엎고 나라를 다시 세우고자 뜻을 모은 노비들이 마침내 행동을 개시했다. 수장인 그분(박기웅 분)의 주도 하에 선혜청을 급습, 총 공세를 가하며 그야말로 민초의 난을 일으켰다.

그러나 개혁을 위한 반란은 늘 희생을 동반하기 마련. 그분을 도와 난에 뛰어든 업복이 믿고 의지했던 동료가 관군에 의해 포박되는 모습을 목격하고는 동료의 목숨이 우선이냐 성공적인 개혁이 우선이냐는 갈림길에 직면했다.

동료가 생존한 채로 체포될 경우 사살하라는 그분의 명령이 있었기 때문. “잡혀 고문을 받다 동지들을 밀고하느니 깨끗하게 보내주는 것이 도와주는 것입니다”라는 그분의 설득이 업복을 혼란스럽게 했다.

이에 대해 몇 번이고 망설인 업복이 총구를 내리려 했으나 또 한 번 들려온 그분의 목소리가 업복을 움직이게 했다. 결국 업복이 총구를 겨눈 채로 방아쇠를 당겼고 그와 뜻을 같이 했던 동료가 업복에 손에 목숨을 잃었다.

이어 관군의 눈을 피해 재빨리 도망친 업복이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고 오열했다. 나라를 다시 세운다는 대업을 이루기 위해 동료에게 방아쇠를 당긴 뒤 괴로워하는 그에게서 인간적인 고뇌가 가득 묻어났다.

업복은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나는 ‘추노’의 등장인물들 중에서도 유독 인간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캐릭터. 극악무도한 대길(장혁 분)을 원망하며 복수심을 불태우면서도 그의 인간적인 면모에 안타까움을 느껴 스스로 기회를 찬 입체적인 인물이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업복의 눈물에서 시대의 아픔이 느껴졌다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람 한명 한명이 그 자체로서 아름다운 존재인데 목적을 위해 살아서 잡히는 동지를 죽여야만 하는 업복에 나도 같이 울었다” “동료를 죽이기 전에 갈등하는 모습과 아픔의 오열, 오늘의 명장면이었다”라는 것이 시청자들의 의견.

한편 이날 방송된 ‘추노’에서는 다시 만난 세 남자 대길과 태하(오지호 분), 그리고 철웅(이종혁 분)이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였다.

출처 : 티브이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