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보다 뛰어난 배우가 많지만 이 작품만큼은 대한민국에서 제가 제일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3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국내 무대에 첫선을 보인 1인 코미디 연극 '내 남자는 원시인(원제 Defending the Caveman)'을 이끌어가는 배우 공형진은 "허무맹랑한 욕심일지 몰라도 이 작품은 앞으로도 공형진밖에 못 한다고 할 만큼, 공형진이 가장 잘 맞는다고 보는 분들이 느끼도록 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남녀의 차이와 그 때문에 생기는 오해들을 유쾌하게 그린 스탠드 업 코미디 형식의 이 작품에서 그는 평범한 남자를 대변하는 원시인 '형진'으로 분해 내년 1월말까지 70회 전회 공연을 혼자 소화한다.
올해 뮤지컬 '클레오파트라'에서 시저 역을 맡아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 그는 이번 무대에서 특유의 코믹하고 친근한 모습으로 관객과 마주한다.
그는 "일정이 빡빡하지만 더블캐스팅으로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욕심이지만 혼자 소화하고 싶을 정도로 끌리는 작품이었고 힘들어도 죽기 살기로 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인극을 한다는 것도 내게 큰 의미가 있다"며 "연습 때는 대단히 외로웠지만 잘되든 못되든 내가 무대를 책임지는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 작품을 한다고 하니 주위에서 일정상의 문제 등으로 미쳤느냐고도 했죠. 반면 저와 참 잘 어울릴 것 같다는 반응도 있어 기분 좋았어요. 그런 기대에 맞는 결과를 내놓는 게 당면과제입니다."
롭 베커 원작의 이 연극은 1991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초연했으며 1995년 브로드웨이에 입성해 2년간 702회 공연으로 브로드웨이 일인극 최장기 공연 기록을 세웠다.
남자와 여자가 으르렁대는 현실을 절묘한 웃음으로 짚어내 40여 개국에서 8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은 히트작이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남녀 행동의 차이를 관찰할 뿐만 아니라 선사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원시 남녀의 역할에서 문제의 해답을 찾는다.
공형진은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신경 쓰지 않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다른 사람과의 분쟁은 서로 잘 몰라서 배려하지 않아 일어나지요. 특히 남녀가 서로 알고 배려한다면 훨씬 관계가 좋아지겠죠. 그런 부분을 억지스럽지 않고 정말 유쾌하고 이해가 쉽게 이야기하는 것이 이 작품의 매력입니다."
연출은 '버자이너 모놀로그', '헤드윅', '그리스', '바람의 나라' 등의 연출가 이지나가 맡았다. 한국적 정서에 맞춘 그의 각색으로 한국 관객을 위한, 공형진을 위한 무대로 다시 태어났다.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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