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국기에 대한 맹세이다. 자랑스런 조국이 있다는 건 그 어떤 행복보다 훨씬 가치 있고 가장 기본적인 행복의 필요 충분조건이다. 그런 자랑스런 대한민국이 근래엔 어떠한가? 진정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한 점 부끄러움 없는 대한민국인가? 매우 뜬금없는 얘기일진 몰라도 절로 이러한 한탄이 나오는 것이 요즘의 우리나라의 현실인 듯싶다.
TV로 저녁 뉴스를 봤다. 첫 소식부터 끝날 때까지 좋은 소식이란 단 한 건도 없었다. 어찌 이럴 수 있단 말인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의 현실이 이렇게 각박하고 부끄럽단 말인가? 국회의 국정 마비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여야 모두 할 것 없이 국민에게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국회의 국정마비는 당연시되다시피 했다. 걸핏하면 본회의장 점거에 농성, 여야 할 것 없이 당리당파 싸움으로 본연의 임무는 망각한 채 국민의 바람이나 시선은 철저히 무시하고 외면했다.
한 설문조사에서 여야의 반목 원인이 대화와 타협의 부재라고 했다. 말 그대로 여야 아닌가? 누가 언제 여가되고 야가 될지 모르는 것이 정치권일진대 어찌 그리 큰 틀을 못 찾고 아등바등 대는지 참 불편하고 실망스럽다. 대의와 명분은 국민을 위한 법안을 만들고 국민들의 민의를 대변하는 것이 본연의 임무인데 세월이 흘러도 왜 똑같은 모양새로 늘 똑같은 전철을 밟는지 이해할 수 없다.
국회에 계신 분들은 정작 지금 국민에게 어떤 모습으로 투영되는지 잘 모르나 보다. 입법을 해야 할 분들의 준법정신의 해이는 도덕적 해이와 더불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듯 하다. 매년 선거를 해야 하나? 코미디가 아닐 수 없다.
그러면 일반 사회상은 어떤가?공업용 에탄올을 사용해 칼국수 재료가 되는 면발을 만들어 무려 291만 명분을 팔아 부당이익을 챙긴 업주가 구속됐다. 공업용 에탄올은 사람에게 백혈병 등을 유발시키는 치명적 물질이다. 식용 에탄올을 사용함이 마땅할진대 공업용 에탄올을 쓴 이유는 당연히 돈 때문이었다. 부당이익을 얻기 위해 사람의 목숨을 담보로 양심의 가책 하나없이 그러한 일을 한 사람이 버젓이 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뉴스는 암울하기 그지없는 내용들뿐이다. '학파라치'라는 신종 고발꾼이 생겼다라는 얘기, 개통한지 보름 만에 무려 14곳이나 붕괴 위험에 노출돼 있는 민자고속도로 등등 가뜩이나 힘든 시기에 뭐하나 기분 좋은 소식이 없다.
이런 사람들이 우리의 이웃으로 살고 있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과연 이 땅에 제대로 된 희망이 있을까 싶을 정도다. 힘이 빠진다. 우리 아이들이 자라는 이 나라에 우리들은 과연 무엇을 남기고 물려줘야 하는가? 왜 이런 뉴스들은 사라지지 않고 끊임없이 나와야 하는가? 참으로 부끄러운 것은 분명하다.
p.s -자랑스런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
출처 : 스포츠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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