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노비키스
종영까지 단 1회만을 남긴 드라마 ‘추노’에서 업복이(공형진 분)와 초복이(민지아 분)가 마지막 입맞춤을 나누며 눈물의 이별을 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추노’(극본 천성일 / 연출 곽정환) 23회에서 두 사람은 그간 억눌러왔던 사랑을 터뜨렸다. 사랑마저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세상을 원망하며 그들은 입맞춤을 마지막으로 서로의 길을 향했다.
이날 방송 분에서 업복이는 우연히 동네 사람에게 초복이가 시집갔다는 소식을 듣고 분노했다. 그는 주인 나리에게 “나리. 우리 초복이 어디로 보냈대요? 왜 맘대로 시집을 보냈대요? 우리가 짐승도 아니고. 우리 초복이 어디다 팔았어! 니들이 뭔데!”라며 광분했다.
업복이는 동료 노비들에게 “이렇게 사는게 죽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말하고 괭이를 하나 들고 주인 양반에게 달려갔다. 그는 “우리도 사람인데 왜 맘대로 팔고 그러냐!”며 소리쳤다. 결국 업복이는 살려달라고 싹싹 비는 주인을 보다못해 죽이고 말았다.
시집 가서 첫날밤을 보내던 초복이 역시 “난 안사람이 될 생각이 없다. 난 내 남자가 있다”며 남편에게 반항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자신을 찾아 온 업복이의 목소리를 듣고 반가워 뛰쳐나갔다. 자신을 찾아온 업복의 품에 안겼다. 왜 도망가지 않았냐는 업복에게 “도망가면 아저씨가 못 찾을까봐”라고 답하며 애틋함을 표하기도 했다.
집 앞 마당에서 재회한 두 사람은 서로를 부등켜 껴안고 사랑을 확인했다. 이어 자신들을 쫓아오는 사람들을 피해 산 속으로 도망갔다. 업복이는 “아무도 모르는 데로 도망가서 우리끼리 살까?”라고 울며 물었다. 초복이는 “아니다. 그럼 세상은 누가 바꿔요. 가서 싸워야죠”라고 대답했다.
결국 업복이는 자신이 들고 있던 총을 초복이에게 건네며 “누가 덤비면 이걸로 확 쏘도록 해라”고 말하고 발걸음을 뗐다. 하지만 몇 걸음 못 가 다시 초복이에게로 달려가 입을 맞췄다.
이들의 ‘눈물의 키스’는 그 어떤 키스신보다 가슴 아팠다. 사랑하지만 서로 떨어져야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있었던 것.
평소 ‘추노’에서 인상깊은 노비 연기를 보여줬던 두 사람. 노비라는 신분 때문에 사랑도 맘대로 못하는 이들이 결국에는 이렇게 사랑을 확인해 시청자들 역시 마음을 찡하게 만들었다.
이날 방송 분에서 ‘그 분’ 박기웅이 사실은 노비들의 편이 아닌, 양반의 편이었음이 드러나 소름끼치는 반전을 가져왔다.
출처 : 강원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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