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밤> ‘오늘을 즐겨라’ 일 MBC 저녁 6시 40분
집단 MC 체제 리얼 버라이어티는 방송 초반 멤버 간의 호흡을 맞추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을 소비하곤 한다.
<일밤>의 새 코너 ‘오늘을 즐겨라’는 아예 팀워크가 검증된 사람들을 팀에 이식하는 것으로 그 시간을 단축하려 한 듯하다. 티격태격으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신현준, 정준호 콤비를 데려온 것이다.
첫 화는 두 사람의 만담과 자폭 개그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이미 각종 시상식 자리에서 익히 보아 왔던 두 사람 간의 호흡을 신생 버라이어티에서 다시 보여주는 게 얼마나 프로그램에 득이 될지는 두고 봐야 알 일이다. 게다가 뻣뻣한 캐릭터에 대한 지적에 정색하며 촬영장 분위기를 얼음장으로 몰고 간 정준호는 과연 그가 주말 프라임 타임 예능에 준비된 캐릭터인가 하는 의문마저 남겼다.
초장에 호흡을 잡아야 한다는 강박은 멤버들의 특징을 파악하는 과정을 깜짝 게스트 김구라의 힘을 빌어 일거에 해결해버리려는 시도로 이어졌다. 빠른 캐릭터 설명은 쇼의 문턱을 낮춰 시청자들의 진입을 유도하는 장치인 듯한데, 쇼가 자체 동력으로 출발하기보단 외부로부터의 충격으로 시동을 걸려는 것 같아 제작진의 게으름을 의심케 했다.
방향을 잃고 산으로 갈 뻔 했던 첫 화를 정상궤도에 올린 것은 오히려 정형돈과 공형진 같은 다른 멤버들이었다. 리얼 버라이어티 경력이 제일 오래 된 정형돈은 전면에 나서지 않고도 적당한 타이밍에 치고 들어와 쇼의 맥락에 맞게 상황을 리드했다. tvN <택시>에서 매끄러운 진행을 선보인 공형진도 신현준, 정준호의 콤비 플레이를 적당히 조율하는 동시에 예능 초보 서지석에게도 적절한 공간을 열어줬다.
이대로라면 신현준, 정준호 콤비를 기용하고도 당분간은 정형돈, 김현철, 공형진과 같은 예능 중진들에게 쇼의 초반 성패 여부를 기댈 수밖에 없다. ‘1박 2일’에 대적할 <일밤>의 구원투수를 자청하려면 제작진도 보다 부지런해질 필요가 있다.
출처 : 10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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