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절친한 후배 한재석 군이 <인생, 묻다?>란 책을 소개하면서 묘한 질문들을 해댔다. 예컨대 어느 절대자로부터 다음과 같은 제안을 받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물음이었다. 그 제안이란 인생의 1년을 내가 원하는 대로 무엇이든 하면서 살 수 있게끔 해주고 그 1년이 지난 후엔 그렇게 살아왔던 1년을 한 순간도 기억하지 못 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냔 거였다.
나는 순간 당연히 나중에 기억을 못 하더라도 그 1년 동안 원없이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살아보는 것이 훨씬 나은 삶이 아니겠는가라고 거침없이 그렇게 하겠노라고 대답했다. 내가 그동안 못해봤던 혹은 할 수 없었던 일들을 맘껏 할 수 있다면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순간 그는 내게 의미심장한 미소를 띄우며 나의 선택과 결정이 과연 옳은 것인가에 대해 다시 한번 깊게 생각할 것을 권유했다. 그 자신도 처음 그 책의 질문을 접했을 때 당연히 나와 같은 생각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 책을 두 번 세 번 곱씹으며 읽었을 때 생각이 점차 바뀌었다고 했다.
예컨대 자신이 하고픈 대로 했던 그 1년도 소중한 인생의 일부인데 그 1년을 아무런 기억도 없이 살아간다면 과연 그때 있었던 추억들은 무슨 의미가 있냐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과거에 집착하고 미래지향적으로 살아간다. 지금의 조금전이 과거이고 또 조금 후가 미래인 것을 너무 편협한 후회와 과대한 기대치로 살아가는 것이다.
즉 지금 현재 그 자신이 처해있는 그 순간이 곧 그 사람의 과거도 될 수 있고 혹은 미래도 될 수 있는 거였다. 그러므로 내가 처해있는 지금 이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꿈도 기대치도 운명도 달라지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순간을 기억하지 못하고 아무 의미없이 존재감이 없어진다면 어떠한 미래를 계획하겠다는 건지 도통 혼란스러워진 것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할 것 없이 저마다 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살아간다. 물론 그꿈이 어떤 것이든 꿈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각자가 각기 다른 노력과 열정을 쏟는다는 게 중요한 것이다.
살다보면 분명 예기치 않던 불행도 있고 행운도 있다. 그러나 평소에 어떤 모양새로 살아가느냐에 따라 불행은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고 행운도 감사히 받아 들일수도 있는 것이다.
앞서 얘기한 제안도 역시 생각해 보면 나의 꿈을 이뤄주는 제안이었기 보단 달콤한 요행의 유혹이었던 것이다.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다. 반드시 원인과 결과가 있고 요행의 행운은 거듭되지 않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일깨우기 위한 해프닝이자 마음의 점검이 아니었나 싶다. 꿈을 이루기 위한 치열한 삶이야 말로 정작 자기자신에게 당당한 거울이 되지 않을까?
인생을 멋지게 성공하고 싶다면 꿈을 꾸고 꿈을 이뤄야한다. 꿈을 이루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P.S 그런 제안이 진짜로 있다면 참 좋겠다.
출처 : 스포츠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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