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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다망

[공형진의 공사다망] 시민의식이 절실하다_2009.5.18

사람이 살아가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사회라는 조직 안에서 법의 보호를 받으며 다양한 규범과 관습들을 지키며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고 있다. 상식과 인정이 알맞게 맞물려 서로를 존중하며 사는 사회. 곧 국가가 지향하는 가치대로 사람들이 납득하며 성실하게 생활하는 사회 그것이 바로 선진국의 표본이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는 선진국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다. 물론 우리나라가 세계 일류의 경제국 중 하나이고 모든 면에서 우리가 지니고 있는 환경에 비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고 국토의 면적 비례 엄청난 잠재력과 가능성을 입증해 보이고 있는 분야가 한 둘이 아닌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나 또한 우리나라가 응당 선진국으로서의 입지를 지니고 있다고 믿고 싶고 또한 반드시 그렇게 되길 원한다.

하지만 선진국이란 무엇일까? 그 나라의 경제기반이 튼실하고 외환 보유고가 남부럽지 않으며 사회 정치 문화가 적절히 안정돼 있으며 수출과 국방 국민 복지가 풍요롭게 이루어지는 나라~.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선진국의 기본 형태가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도 대충 거의 앞에서 열거한 부분들에 정확히 충족되지 않지만 그래도 모양새는 갖추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결정적인 부분이 우리 사회에는 결여되어 있다. 바로 시민 의식의 부족이다. 국민 대다수가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사회적 규범을 지키고 선량하게 책임감 있게 살아간다. 하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는 뉴스들을 보면서 왜 우리는 근본적으로 우리 자신들이 부끄러워하는 유사한 범죄들이 끊임없이 조장되고 그 때마다 통탄하며 분해해야 하는지 참 답답할 노릇이다.


얼마전에도 중국에서 사료용으로 들여온 고춧가루가(실로 엄청난 양의 고춧가루가) 국내산 식용으로 둔갑하여 국내 시장에 유통되는 일이 있었다. 위법인줄 뻔히 알면서도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개인의 영리를 취하며 살아가는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인면수심의 사람들이 우리 주변엔 아직도 버젓이 있다는 게 참으로 답답하다.

우리의 성숙한 의식 개혁은 아직도 요원하게 느껴진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안이하고 비도덕적 생각과 개인의 안위와 황금만능주의 사상이 판치고 있는 한 성숙한 시민의식이 바탕이 되는 선진국의 길을 정말이지 남의 나라 얘기일 뿐이다.

정부나 사회 지도층의 각고의 노력으로만 선진국이 되는 것은 아니다. 국민들 스스로가 얼마만큼 정부정책과 더불어 주인 의식을 가지고 파렴치한 행동은 부끄러워하고 정직과 신뢰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제일의 가치라고 믿고 살아가야만 비로소 의식 개혁은 자연히 이뤄지게 된다.

우리 모두가 부끄럽게 생각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혹시 내가 후진국의 주범인 적은 없었나 깊이 통찰해 볼 필요가 있는 요즘이다.

P.S 생각해보니 나도 문제가 많다


출처 : 스포츠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