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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다망

[공형진의 공사다망] 운명은 실제로 있는걸까?_2009.1.19

운명은 실제로 있는걸까?

 

 

새해가 밝으면 사람들은 저마다 '올해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를 궁금해한다. 그래서 토정비결이니 신년운세 등에 시간과 돈을 투자하여 잠시나마 위안을 삼기도 한다. 나도 그러한 경험이 있다.


자, 그렇다면 그런 정보들이 얼마나 우리 삶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까? 사주팔자니, 운명이니 그런 게 실제로 있는 걸까?

우리는 간혹 주위에서 기가 막히도록 운이 좋은 사람, 반면 되는 일이 제대로 없는 사람을 종종 목격하곤 한다. 똑같은 상황에서라도 어느 누구는 예기치 못한 행운을 맞고, 또 어떤 이는 유독 낭패를 보기도 한다.


그 과정을 관심 있게 지켜보면 매우 흥미로운 점을 발견 할 수 있다. 태어날 때부터 신의가호를 등에 업고 태어난 사람이 있겠으며, 어느 누가 악마의 저주스런 기운을 받고 태어난 사람이 있겠는가? 하지만 우리네 삶에는 행운과 불행이 엄연히 존재한다.

도대체 행운과 불행은 어떻게 찾아 오는 걸까? 주변에서 부러움을 사는 사람들을 찬찬히 보면, 늘 밝은 모습이다. 행운을 달고 다녀서일까? 그렇지 않다. 그들은 언제나 꼼꼼히 준비를 한다. 어떤 일이건 허투루 처리하는 법이 없다. 범사에 감사하며 나보단 우리를 먼저 생각한다.


일에 대한 책임감과 소명의식이 강하다. 배려하는 자세가 몸에 배어있으며 여유로운 사고와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혹여, 결과가 기대치에 못 미쳤거나 실패를 할 때에도 결코 핑계나 이런 저런 이유로 자기를 합리화 시키지 않는다. 어찌보면 행운은 철저히, 그리고 미리 준비를 하는 데서 오는 보너스 같은 결과일 뿐이다.


자기에게만 불행이 찾아온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보기로 하자. 일단 불평불만을 입에 달고 산다. 요행을 바라고, 우리보단 내가 우선이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은 기본이고 항상 변명 거리를 찾으며 남의 탓을 하기 일쑤다. 시간 관념과 의지력은 뒷전이다. 귀찮은 것을 죽기보다 싫어한다.

또한 조그마한 성과에 우쭐하고 교만을 떨며 주위사람을 무시하고 강한 자에게 비굴하며 남이 잘되는 것에 시기하고 질투한다. 물론 위의 상황에 대한 평가는 지극히 내 생각이다.

혹자는 환경 탓을 하며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100% 내 입맛에 맞는 여건을 갖추기란 대단히 힘들고 어렵다. 그렇게 정해져 있는 운명 앞에 굴복할 것이냐, 개척할 것이냐는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해야 하는 문제인 것이다.

행복의 가치 기준은 상대평가일 수 없다. 아무리 부귀 영화를 누리는 사람이라도 그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면 헛일이다. 다소 부족하고 힘들어도 지금 이 순간이 가장 기쁘고 행복하며 감사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다. 어떤 이가 더 가치 있는 삶이겠는가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과거에 집착하고 미래지향적으로 살아간다. 그러나 가장 간과해서는 안될 일이 있다. 그건 바로, 지금 바로 이순간! 이 순간의 조금 전이 나의 과거이고, 지금부터 조금 뒤가 나의 미래가 된다. 내가 어디서 무얼 하든지 지금 이 순간 행복하다고 느끼며 즐겁게 인생을 살아간다면 그것이 최고의 행복이 될 수 있다.


행운과 불행은 종이 한 장 차이다. 자신의 운명을 맹신할 필요도, 부정할 필요도 없다. 다만 나 자신의 운명은 어느 누구도 아닌 본인의 선택과 결정, 또 그 결정에 수반되는 그만의 노력으로 원하는 삶을 이룰 수 있다는 믿음! 그것이면 우리 모두 행운을 늘 달고 사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반복은 습관을 만들고, 습관은 행동이 되고, 그 행동은 결과로 나타난다. 이 평범한 진리를 우리가 믿는다면 운명은 벌써 내 발 밑에 있다.


P.S 그걸 아는 나는 왜 이 모양일까?

 


출처 : 스포츠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