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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다망

[공형진의 공사다망] 인권은 사람이 사람다울 때…_2009.2.9

인권은 사람이 사람다울 때

 

사람은 원래 악한 것일까, 선한 것일까.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숙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환경의 지배를 받는 존재임에도 틀림 없다. 개인적으로는 성선설을 믿고 싶다. 인간의 고귀한 생명을 담보로 개인의 이익이나 욕구 충족을 위해 저지른 범죄를 정신적 질환으로 혹은, 인권이라는 이름 하에 지켜주는 것도 그 때문이 아닐까.


인권은 인간의 권리다. 당연히 보호받아야 할 기본적인 권리다. 권리에는 반드시 의무가 수반되어야 한다. 어찌보면 인권이란 사람이 사람다울 때 보호받을 수 있다는 말로도 확대 해석할 수 있다.

강호순을 비롯한 끔찍한 반 인륜적인 범죄를 저지른 자들은 이미 인간이길 포기 아니, 거부한 그야말로 짐승보다도 못한 자들이다. 사이코패스라는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라고 치부하기엔, 모든 피해를 평생 동안 안고 살아가야 하는 그 유가족들에게 또 한번의 커다란 상처를 주는 것이다.

인권, 다시 말해 천부인권처럼 인간이 가진 최소한의 권리를 지켜주기 위해 법정 최고형인 사형 제도를 자제하고 있는 걸로 알고는 있다. 하지만 관용과 용서는 그 죄질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면수심 범죄자의 신상 및 얼굴을 공개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설전이 벌어진다. 만일 그 범죄자들이 수형 생활을 하며 어떤 계기를 통해 종교적 귀의와 참회를 하고 자신의 죄를 반성한다고 해서 과연 지난날의 과오를 모두 용서 받을 수 있겠는가? 그렇다고 해서 그런 사실이 모두 무마될 수 있는가?

이 같은 변할 수 없는 가치가 요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묘한 박탈감을 준다. 질서를 존중하고 더불어 사는 것을 소중한 가치로 알고 살아가는 우리를 아프게 한다. 천번만번 생각해도 통탄할 일이요, 자식을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생각하면 더욱 더 광분 할 수 밖에 없는 일이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으로 통했다. 건국 이념이 홍익인간이다. 사람들은 하늘을 존중했고, 그 하늘 아래 있는 사람들은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는. 그런 민족성을 지닌 사람들이었다.

시대가 변하고 세상의 가치와 기준이 달라졌다고, 그래도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도리와 근본은 변하지 않았다. 살아가는 것을 중요한 덕목으로 아는 인본주의를 자랑으로 아는 게 우리 민족이다.


요즘 뉴스를 접하게 되면 과연 우리나라가 언제부터 이런 흉악한 사건들을 접하며 살게 되었나 개탄스럽다. 심심치 않게 터져 나오는 연쇄살인사건. 그 방법도 끔찍할뿐 더러 그 동기 또한 너무나 황당하고 허무해서 기가 막힐 노릇이다.

제발 이 땅에 다시는 이러한 끔찍한 범죄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다.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가슴 깊이 빈다


P.S 인권은 분명 사람의 권리다. '사람'의….

 

출처 : 스포츠한국